불안을 완화 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는 정신과 약이다. 주로 SSRI 라고 불리는 이 계열 약들은 한마디로 안정감, 지금 이 순간 충족감을 느끼는 것과 관련된 serotonin 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뇌 속에 더 많이 남아 있도록 만든다. SSRI는 약이 작동하는 방식으로 나타낸 분류 명칭을 뜻하는데 이같은 분류에 속하는 수많은 약 성분들이 있으며 각각의 약 성분들은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거나 다른 성능, 다른 작용 부위를 가질 수 있다. 불안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에겐 보통 1차로 SSRI 약을 사용하고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약을 바꾸거나 용량을 올릴 수 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종류의 약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으나 핵심은 어떤 약이 있는가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이미 불안을 완화시키기 위한 약들이 충분히 많다는 점이다.
특히 SSRI는 장기간 복용에도 큰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임상적으로 알려져 있고, 용량을 증량해서 오랫동안 복용한다 해도 마약류처럼 내성이 생기거나 우리 몸의 자체적인 세로토닌 생성 능력을 떨어뜨리지 않으며 금단 증상 역시 없다. 또한 우울이나 다른 정신 질환의 경우엔 때로 아무리 약을 써도 만족스러운 수준만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불안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약에 잘 반응한다. 우울의 경우 보고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3은 현존하는 무슨 약을 써도 그다지 차도가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다면 불안은 그냥 약을 사용하면 될 일 아닐까? 굳이 명상을 비롯해 불안을 낮추기 위한 이런저런 다양한 활동들을 할 필요가 있을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낮은 수준의 불안, 다른 신체 증상이나 우울 등 여타의 질환 없이 불안만 찾아오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으며, 가장 큰 문제는 불안이 치료 없이 오랫동안 만성적으로 삶과 함께 지속된 경우, 불안 속에서 여러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는 인생의 사건들을 경험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불안을 약으로 치료하고 난 이후에도 끊임없이 생각이 맴돌면서 스스로를 괴롭히게 되거나, 불안이 오래되서 우울이나 다른 증상까지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치료하기 어렵게 된다. 또한 엄밀히 말해 불안이라고 칭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불안이 공통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불안과 우울 등 정신적 문제와 그 사람의 근원적인 고통의 원인이 따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불안, 우울로 오래 고통을 받았다면 혹은 최근 그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우선적으로 병원을 찾아 약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 나머지 명상, 취미 활동, 자기에게 맞는 길을 찾기 등등은 그렇게 가장 검증된 의학적 치료라는 수단이 병행되는 과정 중에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