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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CARE

사람마다 운동의 효과가 다르다

주 몇 회 이상 몇 시간 이상 같은 기준은 없다

일주일에 필요한 운동 시간은 얼마나 될까? WHO에서 제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은 대략 주 150분에서 최대 300분까지, 근력 운동은 주 2회 이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건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통계치를 근거로 만든 지침일 뿐이고, 건강한 몸을 위해 필요한 운동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중강도와 고강도를 가르는 기준, 근력 운동의 정도 역시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우선 각자 타고난 심폐지구력이 다르고, 기본 체력뿐 아니라 근육의 양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폐, 심장, 혈관 등 심혈관계가 운동 중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고 이용하는 능력을 심폐지구력이라 하는데, 같은 수준의 운동을 해도 사람마다 향상되는 정도가 다르다는 연구가 있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 실험에서도 마찬가지다. 같은 수준의 운동을 했을 때 심지어 심폐지구력이 더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에게 어떤 강도의 운동을 얼마만큼 시키는 것이 좋을지 결정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나 기준이 있을까? 아직 그런 것은 개발되지 않았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을 트레이닝해 본 트레이너는 직감적으로 그런 것을 알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런 경우 역시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디선가 AI를 이용해 개인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짜준다고 광고한다면, 그것은 그냥 보여주기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

의료나 건강 관련 분야의 사람들을 보면 이런저런 경력과 학위가 많다. 하지만 개인별 맞춤 의학도 그렇듯이, 운동을 비롯한 건강 활동 역시 아직 갈 길이 멀다. 높은 수준의 학위나 다양한 경력이 실제로 말해주는 것은 별로 없다. 이것은 그 학위나 경력을 공인된 기관에서 받았는지 여부와는 별개의 문제다. 혹 그 기관이 하버드 의대라 해도 소용없다. 왜? 그냥 과학 연구와 기술 수준이 그 정도까지 발달하지 않은 탓이다. 사람 대상 연구는 그 자체도 어렵지만 측정 기술 역시 아직은 아쉬운 점이 많다. 관련 연구들은 많이 쌓이고 있지만, 개인 맞춤형으로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다.

다만 전문가들의 합의에는 일관된 부분이 있다. 결국 사람마다 적당한 운동량과 강도는 모두 다를 수 있다는 것. 무리해선 안 된다는 것. 하지만 그 정도는 개인이 스스로 찾아야 한다. 우리 뇌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와 자원의 예산안을 갖고 있다는 이론이 있다. 그래서 뇌는 운동이 과도해지면 몸을 보호하기 위해 불쾌감과 피로를 느끼게 만든다. 헬스장을 끊어놓고 왠지 모르게 계속 가기 싫거나, PT를 신청해 놓고 괜히 자꾸만 미루고 싶다면, 지금 몸에 무리가 되는 수준까지 운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예전에는 그런 경우에도 꾹 참고 의지를 갖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 역시 아무 근거 없는 이야기였을 뿐이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지점이 하나 있다. 낮은 강도의 운동이 맞는 사람은 높은 강도가 맞는 사람보다 덜 건강할 거라는 생각이다. 힘이나 지구력에서는 차이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자기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그 위에서 더 편안한 마음 상태를 유지한다는 의미의 건강이라면, 이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각자에게 맞는 운동이 그 사람에게 최적의 몸과 마음 상태를 만들어준다는 뜻이다. 근력이나 지구력 같은 기능적 능력을 끌어올리는 일은 어떤 경우엔 몸에 오히려 무리를 줄 수도 있다.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사람의 몸조차 기능적인 효율성 기준으로 평가하는 환경에 익숙한 탓이기도 하다.

WHO가 정한 주 150분은 수많은 사람을 더해 나눈 값이지, 내게 맞는 값이 아니다. 한 세트에 몇 개, 몇 킬로그램이라는 숫자도 마찬가지다. 개인에 맞춘 측정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 내 운동량을 재는 가장 정확한 눈금은 아마 몸이 스스로 내는 신호일 것이다. 내일도 가고 싶은가. 요가든 테니스든, 그 마음이 안에서 올라오는가.

REFERENCES

Ross, R., Goodpaster, B. H., Koch, L. G., Sarzynski, M. A., Kohrt, W. M., Johannsen, N. M., Skinner, J. S., Castro, A., Irving, B. A., Noland, R. C., Sparks, L. M., Spielmann, G., Day, A. G., Pitsch, W., Hopkins, W. G., & Bouchard, C. (2019). Precision exercise medicine: understanding exercise response variability.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53, 1141–1153.

Barrett, L. F., & Simmons, W. K. (2015). Interoceptive predictions in the brain. Nature Reviews Neuroscience, 16(7), 419–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