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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메밀소바의 추억

메밀소바 매니아

개인적으로 메밀 소바를 무척 좋아한다. 처음 소바를 먹은 건 어린 시절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신 소바였다. 달달하고 짭짤한 쯔유에 무를 갈아 넣은 후 소바면을 넣어 처음 먹었을 때 - 당시엔 라면과 잔치국수처럼 면요리는 당연히 따뜻한 국물에 풀어져 있는 형태라고 생각했던 시절이라 그 식감과 맛은 매우 신선했다. 간 무가 주는 약간의 쌉쌀함과 시원함, 단짠 소스, 메밀과 밀가루가 적당히 섞여 쫄깃함과 함께 툭툭 끊어지는 독특한 식감까지. 그 시절엔 어려서 파도 잘 안먹었는데 소바 쯔유에 들어간 쪽파와 매운 겨자는 기분좋은 알싸함을 더해주었다. 마지막으로 넣은 잘게 썬 김가루, 여기에 시원하라고 넣은 얼음까지 - 겉보기엔 그냥 짠 국물에 면 넣어 먹는 단순한 음식 같지만 이렇게 분석해서 보니 말 그대로 맛 잔치라 할만한 요소들을 풍성하게 갖춘 음식이 바로 메밀 소바다.